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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올까?

좋은 아이디어는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습니다. 브랜딩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카페 300곳을 엑셀에 적고, 출장 일주일 동안 호텔을 매일 갈아타며 감각을 쌓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AI가 다 갖다 주는 시대라 오히려 아날로그로 인풋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은 브랜딩 회사를 이끄는 대표입니다. 유튜브 채널 '땡스큐레이터'에서 브랜딩·시장조사 노하우를 풀어 왔고, 이번 편은 그 앞선 브랜딩 편에 "인풋을 어떻게 쌓느냐"는 댓글이 몰리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직원들의 출장 호텔을 직접 예약하고, 명절 선물부터 바이어 선물까지 손수 사는 사람의 이야기라 방법이 꽤 구체적입니다.

인풋은 기록으로 남을 때만 인풋이다

인풋을 '빽빽이'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장면

보통 인풋이라고 하면 정보가 많이 들어오는 상태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이 대표가 말하는 인풋은 다릅니다. 내가 본 것을 엑셀 시트에 남기는 것까지가 인풋입니다.

생각만 하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건 위험한 착각이라고 합니다. 핸드폰 메모든 내가 본 것과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반드시 어딘가에 붙여 놓으라고 말합니다.

데스크 리서치에서 기록까지, 네 단계

나라별 카페를 100곳씩 본다는 데스크 리서치 설명 화면

인풋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카페 브랜드를 맡았다고 치면, 먼저 책상에서 한국·미국·일본의 카페를 각 100곳씩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숫자로 된 목표(KPI)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 숫자를 채워 가는 동안 기록이 쌓이고, 기록이 곧 사업 아이디어가 되거든요.

그다음은 직접 가 보는 겁니다. 블로그 리뷰가 아무리 많아도, 돈 받고 쓴 리뷰인지 진심으로 쓴 리뷰인지는 고객이 되어 봐야 느껴집니다. 현장에서는 사진을 꼭 찍습니다. 식당이라면 커틀러리 받침이나 식기류가 어느 브랜드인지까지 남깁니다.

01
데스크 리서치
100 x 3 places
02
현장 경험
become a guest
03
현장 촬영
shoot details
04
아이디어 기록
write it down

사무실 벽과 유리에 아이디어를 적은 포스트잇을 빼곡히 붙여 둔 모습

마지막이 기록입니다. 보다 보면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우리 브랜드엔 이 부분을 적용해야지" 하는 생각이 솟습니다. 그걸 그 자리에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호텔을 매일 갈아타는 출장

큰 창과 나무로 채운 호텔 라운지 — 입점 브랜드와 공간 배치를 보러 가는 곳

인풋은 일상에서도 쌓입니다. 이 대표는 직원 전원의 출장 호텔을 직접 예약합니다. 일만 해서 근로소득밖에 없으니 비싼 가구를 사거나 인테리어를 계속 바꿀 수는 없지만, 클라이언트에게는 최고의 감각을 내놓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7일 출장이면 호텔을 매일 바꿉니다. 일곱 번 다른 인테리어를 겪을 기회라는 겁니다.

호텔에서 보는 건 배치와 브랜드만이 아닙니다. 누가 오는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봅니다. 미국 에이스 호텔에는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들이 모이고, 퍼블릭 호텔 루프톱 바에는 또 다른 무리가 모입니다. 30만 원을 써서 3천만 원어치 경험을 하고 온다는 계산이죠.

먼저 찾는 고가 마켓으로 홀푸드와 트레이더 조스를 꼽는 장면

해외 슈퍼마켓도 필수 코스입니다. 그중에서도 홀푸드·트레이더 조스·에러원 같은 고가 시장을 먼저 갑니다. 저가 시장이 고가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때문이고, 그곳의 트렌드가 한국에 오는 데 3년쯤 걸린다고 합니다. 매대는 갈 때마다 전부 찍어 옵니다. 메인 매대에 걸린 브랜드에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백화점에 가서 질문하세요

애플 스토어 직원에게 유니폼 색을 물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장면

디자이너 직원들에게는 백화점에 가라고 말합니다. 최고의 원단과 자재,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만든 공간이니까요. 돈은 쓰지 말고 놀다 오라는 겁니다.

그리고 질문하라고 합니다. 어제 애플 스토어에서 직원이 초록색 옷을 입고 있길래 물었더니, 애플에는 유니폼이 세 가지가 있고 지구의 날이 있는 봄 시즌엔 초록색을 입는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티셔츠는 몇 장 주는지,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는지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질문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고, 무례한 걸 싫어할 뿐이라고 하죠.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또 다른 말은 "쇼핑 좀 하세요"입니다. 이커머스 매출이 오르길 바라면서 정작 쇼핑을 안 하면 고객 마음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쿠팡이 이기는 이유도 직접 사 보면 보입니다. 100g에 얼마인지, 몇 시에 도착하는지까지 비교를 붙여 놨거든요. 소비자는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1,000원 한 장도 이유 없이는 쓰지 않습니다.

감각이 늘고 싶으세요? 쇼핑을 하세요. 여행을 가세요. 좋은 거를 구매하는 기쁨을 누려 보세요.

AI가 다 갖다 주니까, 오히려 아날로그로

인풋의 행위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야겠다고 말하는 장면

AI에게 물으면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건 AI의 총평을 보는 것일 뿐 내 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AI 시대에도 인풋의 행위는 아날로그로 한다는 겁니다. AI가 더 많이 도입될수록 감각의 시대이고 브랜딩의 시대이니, 회사 사람들에게도 다시 현장으로 벤치마킹을 가서 공부하자고 말한다는군요.

목표 없는 인풋은 감상이다

엑셀에 국내·해외 브랜드 30개씩을 적으라고 권하는 장면

인풋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인풋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합니다. 한 방에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요행은 없습니다. 본인도 타고난 감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오래 하다 보니 감각이 좋아진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목표 없는 인풋은 감상에 그칩니다. 목표가 있어야 인풋이 아웃풋으로 나옵니다. 그가 권하는 시작은 아주 간단합니다.

  • 인풋하는 시간을 정한다 — 한 달에 이틀, 1년에 1,000개
  • 엑셀을 열고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을 적는다
  • 그 아래 국내 브랜드 30개, 해외 브랜드 30개를 채운다
  • 각각의 홈페이지·인스타그램·사이트 주소를 넣고, 리뷰를 적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됩니다. 딱 100개만 채우면 자기보다 무조건 잘한다고 하네요. 물론 백날 봐도 안 하면 끝이라는 말도 함께 남겼습니다. 🙂

참고 자료

브랜딩리서치인풋감각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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